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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 '영끌' 좀비, 부활?!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후 내 집 찾아 삼만리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 추이는 마치 숨고르기를 하는 듯한 모습이다. 작년 10월, 30대가 2566명, 40대가 1187명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보였으나, 3개월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강남3구와 용산구로 확대 재지정된 지난 3월에도 30대(1718명)와 40대(758명)의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수는 1월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하락세가 멈췄음을 시사했다.
전연령대로 보면 서울시 생애 첫 주택 매수는 지난해 10월 5167명에서 11월 3805명, 12월 3713명, 올해 1월 2812명으로 감소한 뒤 2월 4088명으로 상승했다. 3월(3419명)에는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송파구의 30대 첫 매수가 1월 95명에서 2월 155명으로, 40대는 38명에서 82명으로 2배 안팎으로 늘었다. 강남구(33→70명), 성동구(18→45명)는 40대 매수자의 생애 첫 매수가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30~40세대의 생애 첫 주택 매수세 증가에 대해 토허제 해제 영향도 있지만, 금리 인하 기조와 신생아 특례대출 소득 기준 부부합산 연 2억원 완화 등도 ‘추격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진단한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시가 토허제 해제 35일 만에 강남3구와 용산구 등 구 단위로 대폭 확대 지정한 이후 거래는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실제로 3월 서울시 전체 생애 첫 주택 매수는 2월에 비해 감소했다. 가격 상승세도 한풀 꺽이고 있다. 이는 토허제 재지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쇼크 등 대내외 경제 변수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성 주택 구입은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대선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성진 어반에셋매니지먼트 대표는 “탄핵 선고로 정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됐지만, 대선 이슈로 어수선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글로벌 무역 시장 악재가 산재해 있다”면서 “수요자들 관망세가가 장기회될 수 있고 이럴 경우 주택거래 감소와 가격 횡보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장 상황은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무리한 투자는 지양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