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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전여친, 분노 폭발..“아이 공개 안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이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자문기구인 ‘정부효율부(DOGE)’의 수장이 최근 백악원 기자회견에 어린 아들을 데려온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다.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인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36)는 머스크가 아들을 공개적인 자리로 데려온 것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며, 아들의 공개 노출을 반대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그라임스는 엑스(X)라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그(아들)는 이렇게 공개적인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된다”며 머스크의 아들 ‘엑스 Æ A-Xii’(약칭 엑스)의 공개적 노출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한 누리꾼이 “릴 엑스(머스크와 그라임스의 아들)는 오늘 매우 예의 발랐다”는 글에 대한 반응으로, 그라임스는 “그가 예의 바르게 행동해서 기쁘다. 한숨(Sigh)”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은 머스크가 자신의 아들을 데리고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일론 머스크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만 4세 아들 엑스를 목말로 태우고 등장했다. 이 장면에서 엑스는 아버지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앉아있는 ‘결단의 책상’ 옆에 서 있었고, 30분 간의 발언 중 아들은 자주 하품하거나, 코를 파거나, 트럼프 대통령 옆에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또한, 엑스는 책상에 매달려 주저앉는 등 어린아이답게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머스크는 그동안 공개적인 자리에 자주 아들을 데려왔으며, 이번에도 백악관 기자회견에 아들과 함께 참석하는 모습을 보였다. 백악관에서 열린 이번 공식 행사에서 어린이가 등장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 아이는 엑스이고, 아이큐가 높은 대단한 친구”라며 아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아동의 안전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그라임스는 머스크와의 관계가 끝난 뒤에도 아들의 공개적인 노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왔다. 그녀는 지난 1월에도 "왜 아들을 그렇게 자주 공개적으로 노출시키는지 모르겠다"며 아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촉구했다. 그라임스는 머스크가 아들을 노출시키는 것에 대해 한 번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아들의 보호를 중요시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라임스와 머스크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약 3년간 관계를 유지했으며, 2020년 5월 첫 아들인 엑스를 낳았다. 이후 헤어진 두 사람은 2021년 대리모를 통해 두 번째 딸 ‘엑사 다크 시데렐’을 낳았고, 2022년에는 다시 대리모를 통해 아들 ‘테크노 메카니쿠스’를 얻었다. 그라임스는 2023년 머스크를 상대로 세 자녀의 양육권을 요구하는 소송을 벌였으나, 현재 머스크가 자녀들을 양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총 12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첫 번째 아내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6명의 자녀를, 그라임스와의 관계에서 3명의 자녀를,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와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얻었다. 그라임스와의 자녀들을 포함한 머스크의 자녀들은 모두 머스크가 양육하고 있으며, 그는 다둥이 아빠로서 저출생 문제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논란은 일론 머스크의 아들 엑스를 공개적인 자리에 데려온 것에 대한 부모 간의 상반된 의견을 보여주었다. 머스크는 아들의 공개적 등장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반면, 그라임스는 아들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며 이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단순히 부모의 의견 차이를 넘어, 공개적 인물로서의 책임과 개인적인 선택 사이에서의 갈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해석된다.

 

머스크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아들을 자주 데려오는 이유와 그에 따른 반응은 그가 겪고 있는 개인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동의 사생활 보호와 공개적 노출의 한계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