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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김상식 매직' 제대로 통했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가 다시 한번 동남아시아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베트남은 지난 3일 하노이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에서 라이벌 태국을 상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홈에서 값진 승리를 따낸 베트남은 오는 5일 태국 방콕으로 장소를 옮겨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된다.

 

베트남은 전통적으로 태국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특히 2019년 이후 7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고, 홈에서도 1998년 이후 27년 만에 승리였다. 박항서 감독 시절 구축했던 동남아 최강의 이미지에 금이 가는 듯 했지만, '김상식 매직'이 베트남 축구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김상식 감독 부임 후 빠르게 조직력을 다진 베트남은 무패 행진을 달리며 결승에 올랐고, 마침내 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꺾으며 설욕에 성공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단연 '베트남 메시' 응우옌 쑤언손이었다. 후반 14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터뜨린 쑤언손은 후반 28분에는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추가골까지 성공시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귀화 선수인 쑤언손은 이번 대회에서만 7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서도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김상식 감독은 "2골 차로 이겼어야 할 경기"라며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27년 만에 홈에서 태국을 이겼다. 이번 승리는 팬들에게 보내는 2025년 새해 선물"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며 2차전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시절 아시안컵 8강,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지만, 박 감독 이후 동남아시아 내에서도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김상식 감독 부임 후 빠르게 안정을 찾으며 다시 한번 '황금세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과연 베트남이 태국 원정에서 승리하고 김상식 감독에게 부임 첫해 우승컵을 안길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