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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화가가 그린 안중근 의사 영정의 비밀은?

2024년 여름, 강원 춘천시의 이상원미술관에서 개관 10주년 기념전을 관람했다. 이 미술관은 극사실주의 화가 이상원(89)의 작품을 전시하며, 그의 50년 예술 여정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특히, ‘안중근 의사 영정’(1970년 작)이 전시되어 있어 주목받았다. 이 영정은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대여한 것으로, 이상원 화백이 35세에 그린 작품이다.

 

안중근 의사의 사진 중 가장 유명한 ‘수형복 단지 사진’은 그가 범죄자로 인식되도록 하기 위한 일제의 의도에서 촬영된 것이다. 

 

이 사진은 조선인의 민족의식을 고취하는 데 기여했다. 이상원 화백은 안중근 의사 영정을 그리게 된 계기로 안중근의사숭모회의 요청을 받았고, 그의 초상화는 기념관의 중요한 공간에 걸렸다.

 

영정 그림은 얼굴과 몸체의 각도가 약간 어긋나 있는데, 이는 두 장의 사진을 합쳐서 그린 결과이다. 이상원 화백은 처음에는 다른 사진을 모본으로 삼았으나, 이은상의 요청으로 단지 모습을 추가했다. 

 

영정 속 안중근 의사는 평화로운 눈빛을 하고 있으며, 그의 결연함과 평화주의가 함께 담겨 있다. 이 작품은 두 사람의 생각이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낸 결과물이다.